창업은 매일이 전쟁이라는 말, 직접 해보니 정말 실감됐습니다. 멋진 사업 아이디어와 실행력만으로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하루하루가 고비였어요. 계획대로 흘러가는 날보다, 예상 밖의 문제가 터지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특히 창업 4개월 차, 진지하게 접을까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때의 위기와 감정, 그리고 어떻게 버텨냈는지를 기록한 실제 창업 생존기입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넘어지지 않는 법’보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법’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1. 문제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처음엔 반응이 좋았어요. 제품도 잘 팔렸고, 광고 효율도 괜찮았습니다. 매출은 빠르게 상승했고, 목표한 수익률도 어느 정도 달성했죠. 그래서 ‘이대로 가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4개월 차 들어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 알고리즘이 바뀌고, 경쟁 업체가 유사한 제품을 반값에 내놓았죠. 광고비는 치솟고, 클릭은 들어오지만 전환율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반품은 늘어나고, 고객 클레임은 하루에도 몇 건씩 쏟아졌습니다. 수익은커녕 마이너스 300만 원, 통장에 남은 건 겨우 한 달 버틸 자금뿐이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이건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진짜 무서웠던 건 숫자가 아니라 감정이었다
하루에 14시간씩 일하면서도 결과가 없다는 사실에,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삐걱댔어요. 친구들은 안정적인 회사 다니며 월급을 받는데, 나는 계좌 잔고를 확인하며 한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이걸 시작했지?” “실패하면 어떻게 설명하지?” “내가 사업가로서의 자질이 없는 걸까?”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그만두는 게 오히려 더 현명한 선택처럼 느껴졌어요.
무엇보다도 힘들었던 건, 불안정한 수입보다 불확실한 미래였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매일의 선택이 두렵고, 모든 일이 ‘내 책임’이라는 압박이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했죠.
3. 돌파구는 아주 작게 시작됐다
포기 직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가지를 시도했어요. 바로 고객들에게 직접 전화와 문자로 피드백을 요청한 것입니다. 친절한 말투로, 불편했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을 물었고, 때론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고객들이 진심 어린 피드백을 줬어요. 그 피드백을 통해 제품 설명, 상세페이지, 광고 키워드를 모두 수정했습니다. 광고비는 확 줄이고, 블로그 후기와 체험단 중심으로 판촉 전략을 전환했죠.
또한 한 달 동안은 매출보다 ‘리뷰 확보’와 ‘재구매율’에 집중했습니다. 무료 샘플을 제공하거나, 단골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신뢰를 쌓아갔어요. 그 결과, 다음 달부터 서서히 반등의 기미가 보였습니다.
4. 위기를 넘기고 나서 얻은 것들
그 당시 위기를 넘기고 나서, 단순히 매출이 회복된 것보다 더 큰 걸 얻었습니다. 바로 사업이란 감정 싸움이 아니라, 시스템 싸움이라는 것.
- 감정이 흔들릴 때는 숫자(지표)를 보자
- 고객에게 답이 있다. 가장 정확한 데이터는 ‘사용자’다
- 타인의 시선보다, 내 의도와 방향성이 중요하다
- 단기 이익보다 장기 구조를 먼저 고민하자
-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믿는 것.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
사실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넘겼다’는 경험은 무형의 자산으로 남았고, 이후 어떤 위기에도 “한 번 넘겨봤잖아”라는 자신감을 줍니다.
마무리하며
창업은 분명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입니다. 특히 처음 6개월은 버티기가 전부라는 말, 이제는 정말 공감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오더라도, 그 위기를 넘기면 반드시 나만의 성장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제 이야기가 작은 응원이 되길 바랍니다. 정말 힘든 날엔 멈춰도 좋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포기하진 말아요. 위기는 피하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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