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있으면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창업을 고민해본 분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입니다. 실제로 자본 1억이면 작은 가게 하나 차리거나, 무점포 온라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기엔 충분해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저는 1억으로 창업을 실제 해본 사람으로서, 단순히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글에서는 1억으로 창업한 후 겪은 현실적인 경험과 그 돈의 쓰임과 결과,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면 꼭 피하고 싶은 선택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어디에 어떻게 썼을까?
저는 스마트스토어 + 재고 기반 온라인 판매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임대료나 인건비 부담이 커서 배제했고, 자금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온라인 셀러로 방향을 잡았죠.
항목 | 지출 금액 | 비고 |
---|---|---|
사입 상품 초기 물량 | 2,500만 원 | 도매처 7곳 분산 구매 |
상세페이지 제작 및 촬영 | 800만 원 | 외주 디자이너, 촬영 스튜디오 활용 |
마케팅 및 광고비 | 3,000만 원 | 네이버 쇼핑, 인스타, 구글 검색광고 등 |
창고 및 택배 계약 | 1,200만 원 | 6개월 단위 선납 |
법인 설립 및 세무 | 500만 원 | 법무/세무 대행 포함 |
기타 예비비 | 2,000만 원 | 추가 사입, 환불 대응, 플랫폼 수수료 등 |
총합 약 1억 원. 계획 없이 쓴 건 아니었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니 계획대로 되는 부분은 50%도 안 됐습니다.
2. 초기 성과는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첫 두 달은 순이익이 거의 없었습니다. 매출은 1,000만 원 가까이 찍힌 달도 있었지만, 광고비와 수수료, 반품 처리 등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0만 원대 수준.
하지만 3개월 차부터 광고 최적화와 입점 리뷰가 누적되면서 조금씩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6개월 차엔 월 순이익 약 200~250만 원까지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 흐름이 꾸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수기와 비수기, 경쟁사 진입, 광고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3. 무엇이 힘들었을까?
- 광고비가 생각보다 빠르게 소진됨: 하루 10만 원도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고, 클릭은 들어오는데 전환율이 낮아 손해만 본 경우도 많았습니다.
- 고객 응대 스트레스: 단순한 문의는 괜찮지만, 악성 리뷰나 부당한 환불 요청은 멘탈에 큰 타격이 됐어요.
- 직원 없이 혼자 운영의 한계: 입출고, 송장 처리, 클레임 관리 등으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해도 부족한 날이 많았습니다.
- 1억이라는 돈의 한계: 막상 해보니 1억도 넉넉하지 않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고정비가 들지 않는 구조에서도 여유 자금은 필수더라고요.
4. 지금 다시 한다면?
- 광고비는 초반 집중보다, 데이터 보고 유입 최적화에만 투자
- 고정비 없는 구조부터 테스트 후 확장
- 상품 소싱은 적게, 깊게 (다품목보다 베스트 위주)
- 마케팅 외주 대신, 콘텐츠형 홍보부터 강화
- 월 1회 매출보다 월 1회 회고와 전략 수정이 더 중요
무엇보다 ‘돈이 많다고 안정적인 게 아니라, 방향이 뚜렷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1억은 기회이자, 리스크이기도 했습니다.
마무리하며
1억이라는 돈은 분명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하지만 창업의 세계에선 생각보다 금방 소진되며, 그 안에 담긴 선택이 곧 성패를 가르게 됩니다.
만약 지금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단순히 ‘얼마가 필요한가’보다 ‘무엇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먼저 그려보세요.
이 글이 누군가의 창업 준비에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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