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 원으로 창업, 가능할까? 실제로 해본 사람의 현실적인 이야기

AHN

요즘은 ‘적은 돈으로 창업하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출을 받기엔 부담스럽고, 프랜차이즈는 초기 자금이 너무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소규모 창업이나 온라인 기반 사업을 고려하게 됩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정기적인 월급이 끊기고, 새로운 방향을 찾던 시기였죠. 대출을 받는 건 부담스러웠고, 가진 자금은 약 1천만 원. 이 돈으로 창업이 가능할까?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창업이었고, 지금은 그 과정을 돌아보면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1천만 원으로 어떤 사업을 시작했고, 자금을 어떻게 썼으며,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를 진솔하게 공유해보겠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업종을 선택했나?

제가 선택한 업종은 바로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무점포 온라인 소매업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임대료, 인테리어, 보증금 등 초기 고정비가 너무 크기 때문에 1천만 원으로 시작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웠어요.

온라인 스토어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는 방식’을 활용하면 물류나 재고 부담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처음에는 도매 사이트에서 소량으로 물건을 들여서 판매했고, 점차 위탁 거래를 병행하면서 제품군을 다양화해 나갔습니다.

1천만 원, 어떻게 썼을까?

처음 창업을 결심했을 때, 가장 고민됐던 건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가장 효율적일까?’였습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는 아낌없이 투자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항목지출 금액비고
샘플 물건 구매약 150만 원판매 테스트용 제품 5종
제품 촬영 및 상세페이지 제작약 80만 원외주 디자이너 활용
광고비 (첫 2달 기준)약 300만 원네이버 쇼핑 + SNS
사업자 등록 및 세무대리 비용약 70만 원초기 세금 및 신고 대비
기타 예비 자금약 400만 원추가 발주, 환불 대응 등

이렇게 나누고 보니, 실제로 ‘사업을 굴리는 데 쓸 수 있는 자금’은 절반 수준이더라고요. 그래서 하나하나 돈 쓰는 항목에 대해 철저히 계획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창업 초반, 가장 힘들었던 시기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건 ‘처음 한 달간 아무런 반응이 없던 기간’이었습니다. 제품을 올리고, 광고까지 집행했지만 주문은커녕 문의조차 오지 않았거든요.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이게 정말 팔릴까?”였습니다. 초조함이 커질수록 광고비 지출이 아깝게 느껴지고, 주변에서는 ‘그 돈으로 다른 걸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말들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버티고 나니, 정말로 첫 주문이 들어왔고, 이후에는 하나둘씩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첫 10건의 주문이 들어왔을 때,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습니다.

예상 외로 좋았던 점들

  • 광고가 실제로 효과를 낸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키워드를 조금만 바꿔도 클릭률이 달라지고, 상세페이지 구성에 따라 전환율도 크게 달라졌어요.
  • 고객 리뷰가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송이 빨라요’ 수준의 리뷰라도, 이게 다음 구매자에게는 신뢰 요소가 되더라고요.
  • 운영 시간의 자유로움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처음엔 일과 삶의 경계가 흐릿해지기도 했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시간 배분에 있어 큰 자율성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준비했으면 더 좋았을 것들

1. 시장 조사 부족 – ‘내가 사고 싶은 상품’이 ‘사람들이 찾는 상품’과 다를 수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2. 상세페이지 디자인 – 비슷한 상품이라도 상세페이지가 더 보기 좋고, 정보가 명확한 상품이 훨씬 잘 팔리더라고요. 외주를 맡길 땐 꼭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세요.

3. 고객 응대 스킬 부족 – 첫 클레임, 첫 환불 요청에 진땀 뺐습니다. 매뉴얼을 미리 준비해두는 게 정말 중요해요.

4. 정산/세무 개념 미숙 – 매출은 들어오는데, 실제 수익이 얼마인지 계산이 안 됐던 적도 있어요. 간이과세자든 일반과세자든 세무 대리는 꼭 받으세요.

수익은 어떻게 났을까?

첫 두 달은 적자였습니다. 광고비가 매출보다 많았고, 판매가 되더라도 마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3개월 차부터는 광고 최적화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제품 가격도 조금 조정하면서 흑자로 전환되었습니다.

6개월 차부터는 월 순이익 기준 80~120만 원 정도 수익이 발생했어요. 하루에 4~5시간 정도 운영하면서 이 정도 수익이 나온다는 건 제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습니다.

다만, 시즌이나 외부 이슈에 따라 매출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항상 ‘불안정함’은 존재했어요. 그래서 이후에는 서서히 품목을 늘리고, 블로그 마케팅이나 체험단 운영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1천만 원으로 창업을 시작한 건 무모한 도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사업이라는 게 어떤 구조로 돌아가는지를 직접 체험한 거죠.

특히 무점포, 온라인, 재고 최소화라는 전략은 지금 같은 시대에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 가능한 리스크를 줄이되, 시도 자체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 처음부터 완벽하려 하지 말고, 작게 실패하면서 배우는 방식이 훨씬 건강합니다.
  • 수익보다 ‘유지 가능성’과 ‘내가 계속 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사업을 선택하세요.

마무리하며

이 글은 창업을 권장하거나, 특정 방식을 추천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저처럼 자금이 많지 않지만 새로운 방향을 찾고 싶은 분들께 현실적인 기준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길 바라며 작성했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아래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저의 경험이 누군가의 선택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문의: bredleypit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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